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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간
    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1. 3. 8. 22:07

    [이광희의 마주보기]

    순간 / 이광희

    지금은 
    순간이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호박이 걸어 들어와
    덩굴 채 축복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마주 앉은 그대를 바라본다
    모락모락 허공을 붙잡는 커피 향기
    곁을 스쳐가는 바람과 구름
    모든 순간과 순간은 감사와 기적이다

    ​이제 하나의 기도로써 나를 말할 수 있다
    주여, 주께서 주신 모든 순간을 감사합니다

    ​모든 시간은 기적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안다

    ​▶ 에필로그 ​

    산수유 노란 꽃이 눈을 뜹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은 바람과 같습니다.​

    손녀와 노는 시간만큼 일이 뒤로 밀리지만
    손녀의 웃음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살아갈 날이 더 많아진 건 아닙니다.

    조병화 시인은
    "죽음으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
    지하5미터 그 자리로 직행을 하고 있는 거다"고
    노래했습니다.

    ​헷세는 
    "나의 주인이며 안내자는 죽음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지나고 보면 아득히 홀연한 유한의 시간 속에서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이 행복일까요?​

    가족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모든 순간은 감사와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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