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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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1. 3. 8. 22:07
[이광희의 마주보기] 순간 / 이광희 지금은 순간이 기적이라는 것을 안다 호박이 걸어 들어와 덩굴 채 축복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지금 함께 있는 사람 마주 앉은 그대를 바라본다 모락모락 허공을 붙잡는 커피 향기 곁을 스쳐가는 바람과 구름 모든 순간과 순간은 감사와 기적이다 이제 하나의 기도로써 나를 말할 수 있다 주여, 주께서 주신 모든 순간을 감사합니다 모든 시간은 기적이라는 것을 지금에야 안다 ▶ 에필로그 산수유 노란 꽃이 눈을 뜹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이 오릅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마음은 바람과 같습니다. 손녀와 노는 시간만큼 일이 뒤로 밀리지만 손녀의 웃음소리는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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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1. 1. 1. 20:19
[이광희의 마주보기] 새해 첫날 / 이광희 새해 첫날 아침 서늘한 새벽 공기와 장엄한 일출을 함께 하지 않았다 한 해의 꿈을 이루어줄 소원을 말하지 않았다 부시시 깨어난 손자와 손녀의 웃는 얼굴을 보며 손자를 가슴에 앉고 축복을 한다 차례로 손녀들도 가슴에 앉고 축복을 한다 내 한 해가 그렇게 시작했다 지리산에 올라 천왕봉의 일출에 기도하지 않고 정동진에 자리하여 동해의 일출을 기다리지 않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새 해를 맞으며 어제와 같이 오늘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손자 손녀의 행복이 새해 아침의 꿈이다 ▶에필로그 물리적인 시간은 구별이 어려울지라도 우리 마음은 새벽과 아침을 구별하고자 합니다. 새해 아침은 언제나 축복의 시간이고 희망과 함께 합니다. 그 어려웠던 코로나의 한해가 가고 2021년 새해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