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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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언덕에서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1. 1. 1. 11:46
[이광희의 마주보기] 시간의 언덕에서 / 이광희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순수한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배려하는 사람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들이 시간과 함께 내 삶에 도움을 주었다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도 만났다 거짓말하는 사람, 사기치는 사람, 무례한 사람 그들이 내게 상처를 주고 고통의 시간도 주었다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세상이 말한다 그럼에도 상처와 고통에 위안과 치유를 덮어준 것은 결국 시간과 사람들이다 돌아보면 그 모두를 더하여 오늘의 내가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은 위안과 치유의 중심이었다 손자와 손녀의 웃음소리는 내 행복의 정점이다 좋은 사람들이 내 삶을 이끌어 주었고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들도 내게 단단함을 더해 주었다 나는 그들에게 어떤 사람이었을까 또 한 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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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0. 5. 17. 11:37
희망 / 이광희 이렇게 해보아도 저렇게 해보아도 정말 되는 일이 없다 왜 이렇게 발걸음이 꼬이고 가로막히고 넘어지는 것일까 전생에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나는 열등한 DNA인가 슬픔이 나를 억누른다 슬픔보다 무거운 고통이 짓밟고 간다 지금 어려운 사람들도 한 때는 빛나는 왕년이 있었다고 한다 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던 왕년의 그 날을 그들은 자랑하고 그리워한다 내게는 왕년도 없었다 그저 아슬아슬한 외줄처럼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쫒기며 살아왔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은 있었다 철 모르는 시절이어도 아내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두렵지 않은 한때의 시간이었다 아내도 나만큼이나 가진 것이 없고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가늘게 살림을 시작하고 가늘게 아이를 낳고 가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