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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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보는시간-이프온리전문가 칼럼 2021. 6. 30. 21:09
당신은 지금 옆에 있는 소중한 이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을까? 당신의 일주일 시간기록표를 적어보고 가족 혹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한 시간을 계산해보자. 아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5년마다 통계청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시간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하루 3시간 32분이었다. 하지만 관련 이동시간 1시간 36분과 가정관리 1시간 34분,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22분 중에 함께 대화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가족과 함께한 시간의 양적 수치는 2014년에 비해 1시간 가까이 증가하였지만 그 증가 시간의 대부분이 이동시간으로 채워졌다. 2014년에 관련이동시간은 12분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지 함께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 시간이 온전히 서로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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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눈부시고 그 친구는 위안을 줘...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1. 5. 10. 15:25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나 홀연하고 남은 시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그저 작은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종종 우리를 스쳤던 꿈과 희망 사랑 그리고 낡고 오래된 것들 그렇게 떠나 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에 나오는 내레이션이 이 영화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 주연을 맡은 강하늘과 천우희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영화는 두 주인공의 청춘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잔잔한 강가의 벤치에서 한 권의 청춘 소설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진모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하늘과 천우희 주연과 강소라의 등장도 반가울 수 있다. 내용은 평범한 청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내 곁을 스쳐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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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빛남과 쓸쓸함이 남는 사랑 이야기 "조제"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1. 1. 1. 11:59
자유롭지 않은 몸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소설 속 상상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영화다. 원작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며 2003년 상영된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는 프랑스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조제라는 이름에서 느끼듯이 영화는 한 때의 간절했던 사랑과 그 사랑의 유한함에 대해 쓸쓸히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경험하고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처럼 사랑이란 아련하게 조금씩 멀어져 간다. 가난한 지방 대학생 영석은 몸이 자유롭지 않은 조제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집안에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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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세상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0. 5. 17. 11:34
반짝이는 세상 / 이광희 나는 짝퉁과 명품을 구별하지 못한다 나는 큐빅과 다이아몬드를 구별하지 못한다 색색으로 옷을 입힌 유리 구슬이 보석보다 더 화려하게 반짝이고 성형한 미인의 얼굴이 자연 미인보다 콧대가 높은 것을 본다 진실한 사람보다 진실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더 친구가 많고 진실하게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사랑해 사랑해 속삭이는 바람둥이가 더 많은 것을 차지한다 진실한 것이 최선은 아닌 것이다 반짝이고 속삭이고 가벼운 웃음이 되어야 사는 게 편한 세상이다 오늘도 세상은 이곳 저곳에서 화려하게 반짝이고 사랑해 사랑해 메아리가 떠돈다 ▶ 에필로그 언제부턴가 거짓과 진실을 구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가짜뉴스에 대한 소식이 자주 이슈가 되곤 한다. 정치와 관련해서는 말할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