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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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눈부시고 그 친구는 위안을 줘...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1. 5. 10. 15:25
누구에게나 추억이 있다. 지나간 시간은 언제나 홀연하고 남은 시간은 그래서 더욱 소중하다. "이건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그저 작은 기다림에 관한 이야기다. 종종 우리를 스쳤던 꿈과 희망 사랑 그리고 낡고 오래된 것들 그렇게 떠나 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에 나오는 내레이션이 이 영화의 특징을 잘 말해준다. 주연을 맡은 강하늘과 천우희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영화"라고 말한 것처럼 영화는 두 주인공의 청춘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느낌은 잔잔한 강가의 벤치에서 한 권의 청춘 소설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조진모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강하늘과 천우희 주연과 강소라의 등장도 반가울 수 있다. 내용은 평범한 청춘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흐른다. 내 곁을 스쳐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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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갈대꽃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1. 1. 18. 11:03
[이광희의 마주보기] 마른 갈대꽃 / 이광희 마른 갈대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잎은 시들어 떨어지고 꼿꼿하던 몸통도 꺾일 날을 기다린다. 한 때의 청춘이 있었다. 거친 비바람과 짓밟힘 속에서도 푸른 꿈이 자라났다. 언제였을까? 내 청춘도 그와 같다. 한 때의 청춘은 사진 속 풍경으로 퇴색하고 푸른 꿈은 이미 아득하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마른 갈대꽃으로 흔들린다. ▶에필로그 영하 20도가 넘는 매서운 한파가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주말엔 또 강추위가 온다고 하네요. 탄천변에 마른 갈대꽃들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목이 꺾인 갈대꽃도 있습니다. 예사로 보이지 않네요. 푸르게 푸르게 저마다 키가 크겠다고 키높이를 겨루던 날을 기억합니다. 지나고 나면 무상할 뿐입니다. 내 꿈도 이제 키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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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의 빛남과 쓸쓸함이 남는 사랑 이야기 "조제"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1. 1. 1. 11:59
자유롭지 않은 몸으로 세상과 단절된 채 소설 속 상상의 삶을 살아가는 한 여성의 사랑과 성장에 관한 영화다. 원작은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이며 2003년 상영된 일본 영화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는 프랑스와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작품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조제라는 이름에서 느끼듯이 영화는 한 때의 간절했던 사랑과 그 사랑의 유한함에 대해 쓸쓸히 이야기한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경험하고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처럼 사랑이란 아련하게 조금씩 멀어져 간다. 가난한 지방 대학생 영석은 몸이 자유롭지 않은 조제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움직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생활은 집안에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