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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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0. 5. 17. 11:37
희망 / 이광희 이렇게 해보아도 저렇게 해보아도 정말 되는 일이 없다 왜 이렇게 발걸음이 꼬이고 가로막히고 넘어지는 것일까 전생에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나는 열등한 DNA인가 슬픔이 나를 억누른다 슬픔보다 무거운 고통이 짓밟고 간다 지금 어려운 사람들도 한 때는 빛나는 왕년이 있었다고 한다 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던 왕년의 그 날을 그들은 자랑하고 그리워한다 내게는 왕년도 없었다 그저 아슬아슬한 외줄처럼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쫒기며 살아왔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은 있었다 철 모르는 시절이어도 아내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두렵지 않은 한때의 시간이었다 아내도 나만큼이나 가진 것이 없고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가늘게 살림을 시작하고 가늘게 아이를 낳고 가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