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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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대한 단상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0. 8. 25. 21:17
이광희의 마주보기 돈에 대한 단상 / 이광희 돈은 뜻을 알기 어려운 존재 삶을 가엾게 하는 것 많이 가진 사람은 날마다 교만해지고 없는 사람은 슬픔과 고통을 견뎌야 하는 것 남이 많이 가지면 배가 아프고 내가 많이 가지면 자랑하고 싶은 것 자랑하고 과시하다 고꾸라지는 것 내가 돈을 버는 것보다도 돈 많던 어떤 부자가 망하는 꼴을 보는 게 더 통쾌한 것 이미 몰락한 부자를 한 번 더 물어뜯고 싶은 것 하여서 많이 가진 사람이나 적게 가진 사람이나 삶을 저속하게 하는 것 삶을 가엾게 하는 것 언제든 삶의 주인이 되고 삶을 흔들며 신처럼 위대해지는 것 ▷에필로그 아직 서른도 안된 젊은이가 수백억 자산가가 되었다고 연일 인터넷과 케이블 방송 등에서 화제가 되었다. 친한 관계는 아니지만 그와는 함께 케이블 경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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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마음을 그리는 시인 2020. 5. 17. 11:37
희망 / 이광희 이렇게 해보아도 저렇게 해보아도 정말 되는 일이 없다 왜 이렇게 발걸음이 꼬이고 가로막히고 넘어지는 것일까 전생에 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 나는 열등한 DNA인가 슬픔이 나를 억누른다 슬픔보다 무거운 고통이 짓밟고 간다 지금 어려운 사람들도 한 때는 빛나는 왕년이 있었다고 한다 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던 왕년의 그 날을 그들은 자랑하고 그리워한다 내게는 왕년도 없었다 그저 아슬아슬한 외줄처럼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쫒기며 살아왔다 그래도 행복한 시간은 있었다 철 모르는 시절이어도 아내를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가진 것이 없어도 두렵지 않은 한때의 시간이었다 아내도 나만큼이나 가진 것이 없고 가늘게 가늘게 살아왔다 가늘게 살림을 시작하고 가늘게 아이를 낳고 가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