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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크홀, 빤하지 않은 사건이지만 빤한 이야기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2021. 8. 29. 12:01
영화 싱크홀은 소재를 달리 한 재난 영화라 할 수 있다. 일상의 위협으로도 뉴스에 언급되는 땅꺼짐 현상을 소재로 채택했다.
쉽게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익숙한 스토리를 따라간다. 그런데 스토리 진행에 개연성은 부족하다. 아쉬운 점이다.
유머와 함께 가족이라는 신파와 살짝 로맨스까지 버무렸다. 하지만 빤한 이야기로 느낄 수 있어 그다지 큰 공감을 받기에는 어려워 보였다. 다만 우리 사회의 현실로 다가와 있는 주차 갈등, 집값 급등에 의한 소외감, 하자보수에 대한 공무원 대응 등의 이야기는 이미 아는 것이지만 공감을 얻을 것도 같다.
스틸컷 지하 500m까지 빌라 한 동이 땅꺼짐에 의해 떨어져 내린다는 설정은 참신까지는 아니어도 새로운 소재라고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정말 온다면 어떻게 될까? 궁금증은 가질 수 있다.
갈등을 겪는 가족의 화해와 이해, 집을 사기 위해 인생을 바치는 것 같은 답답한 현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새롭게 피어나는 로맨스 등 공감과 웃음을 함께 하고픈 장치들이 보인다. 어느 정도는 공감하거나 웃음을 자아낼 수 있다. 뒷자리에 앉은 가족의 어린이들은 줄곧 큰 소리로 웃음을 쏟아냈다. 너무 시끄러워 조금 떨어진 앞자리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영화 속 재난에 대한 대응과 생존은 스스로의 몫이다. 구조 활동이 이루어지지만 재난을 당한 각자의 노력과 협력이 생존의 가장 큰 힘으로 작용하는 스토리 구조를 가졌다. 재난 영화답게 상황상황의 긴장감은 다소 느낄 수 있다. 거기까지다.
비빔밥은 맞는데 재료가 잘 섞이지 못해 어쩐지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음식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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